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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토피아, 조화로운 동물들의 세상

by 삐삐라이프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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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주토피아

201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니션 영화 주토피아. 주토피아는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의미하는 유토피아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동물들의 이상적인 사회, 이상적인 공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토피아에서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서로 사이좋게 지냅니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지 않고요. 그래서 주토피아라고 이름을 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동물들을 배려하는 시설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에 맞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루베리를 키우는 시골의 농장 출신 주디 홉스는 토끼입니다. 긍정적이고 정의로우며, 포기를 모릅니다. 경찰의 꿈을 가지고 경찰학교를 다닙니다. 본인의 부족함이나 단점을 영리함과 장점으로 극복하고, 크고 힘인 센 동물들 사이에서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인재입니다. 주토피아의 경찰서에 입사하지만, 커다란 동물들 사이에서 연쇄 실종 사건에는 배정받지 못하고, 교통 단속을 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그러다 수상한 여우 닉을 뒤쫓게 되고 닉과 주디는 얽히게 됩니다. 남편이 사라진 부인이 주디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고, 주디는 서장에게 밉보이게 됩니다. 서장은 주디에게 48시간 내에 사건을 해결할 것을 명령하고, 사건을 실패하면 해고라고 화를 냅니다. 주디는 닉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동물들이 야수로 변하는 사건이 계속되고, 이 비밀을 풀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디와 닉은 함께 힘을 합칩니다. 주디와 닉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동물이지만 현실적인 캐릭터들

주토피아의 동물들과 도시는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사람이 아닌 동물일 뿐이지 살아가는 삶은 인간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물들은 두 발로 걷고, 자동차를 타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폰으로 음악도 듣고 직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동물들을 배려하는 세심한 장면들도 있습니다. 기차 문이 동물들의 사이즈별로 있는 것도 주토피아라는 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주토피아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나옵니다. 주로 포유류가 나오는데요. 주디와 닉이 수사를 하면서 만나는 동물들과의 에피소드가 영화의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각 동물들의 특성을 살려 보여주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신스틸러이자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나무늘보인 플래시입니다. 나무늘보의 특징을 살려 명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주디는 실종자 차량을 조회하기 위해 나무늘보 플러시를 만납니다. 급한 용건을 처리해야 해서 마음이 급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나무늘보는 그저 천천히 느리고 느릴 뿐입니다. 한 박자 혹은 그 이상 늦는 모습이 마음이 급한 주디와 비교되며 재미를 더합니다. 나무늘보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나무늘보의 반전 모습도 보여주며 캐릭터의 매력들을 살립니다. 가수인 가젤이 불러주는 영화의 ost는 웅장함을 더해줍니다. 주디가 주토피아로 이동하면서 이 음악이 나올 때 저도 같이 새로운 시작에 응원하고 설레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주디와 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디는 어릴 때부터 경찰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찰은 크고 강한 동물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작업으로 여겨져 놀림을 받고는 했습니다. 부모님도 경찰이 되라고 응원하기보다는 함께 농사를 짓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디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토끼입니다. 주디는 결국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합니다. 약하다고 평가하는 토끼인 주디의 성장과정은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게 해 줍니다. 여우 닉은 능글맞고 사기꾼, 거짓말에 능하지만 상처로 인한 모습입니다. 어린 시절 육식동물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여린 성격이지만 상처로 인해 약한 모습을 감추고자 오히려 더 여우처럼 행동합니다. 이름과 대비되는 미스터빅 캐릭터나, 자연주의 클럽의 기억력 좋은 약스, 육식 동물이라는 선입견에 콤플렉스가 있는 주토피아 시장인 사자 라이언 하트, 주디의 조력자이자 반전의 캐릭터 부시장 메리 벨 웨더 등 다양한 캐릭터가 영화를 풍성하게 합니다. 

 

주토피아를 통해 편견과 선입견 돌아보기

주토피아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선입견을 이용하며 영화를 이끌어나갑니다. 초식동물은 약하고 수동적이며 여리기만 할 것이라는 점, 육식동물은 힘이 세고 나쁘거나 마음이 강할 것이라는 점들 말입니다. 그러나 주토피아에서는 그런 점들을 비틀어 줍니다. 초식동물이지만 강할 수도 있고, 나쁜 면모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육식동물이지만 애교가 가득하고, 살가울 수도 있습니다. 또는 착하고, 마음이 여린 면모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보이는 것과 기존의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치열하게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동물들이 있고, 영화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약자에 대한 차별, 다수의 소수에 대한 차별 등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임을 상기하게 됩니다. 내 생각이 어떻게 편견에 갇혀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영화는 밝고 경쾌하게 진행됩니다. 어린아이가 보아도 어른이 보아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교훈적인 영화 주토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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